처음 이 블로그를 만들었을때 영화나 책에 대한 감상평은 적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저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적어봐야 ‘오늘 점심은 뭘 먹었어’ 수준의 신변 잡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제 본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하 히치하이커)에 대해서는 한마디 안 적고 넘어갈 수가 없어 자판을 두드립니다.
SF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히치하이커가 유명한 SF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히치하이커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먼저 알고 계셨던 분은 적으실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쪽은 아직 비주류 시장입니다. 수입한 곳에서도 이런 생각에 개봉관을 전국에 딱 한 곳(필름 포럼)만 잡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유행하던 엽기 유머라던가 최근까지 널리 퍼진 몇몇 황당한 우스개를 보면 요즘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유머 감각이 굉장히 열려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애초에 SF나 히치하이커를 모르고 가신 분들도 굉장히 재미있다 보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주성치의 ‘쿵푸허슬’을 무술을 자연스럽게 웃으면서 받아들이실 수 있는 분이라면 히치하이커도 재미있게 보실 것 같습니다. 다만, 주성치류의 영화를 보면서 웃음 보다는 ‘뭐 이런 황당한 영화가 있어’라며 무게 잡으시는 분들은 보지 마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