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인텔 울프데일 E6300을 사서 잘 쓰고 있었습니다. 쿨러는 기본 쿨러. 그런데 컴퓨터 케이스를 바꾼 뒤로 쿨러 소음이 너무 심하더군요. 그래서 컴퓨터를 열고 하나 하나 시험을 해 보니 CPU 쿨러 소음이었습니다. 웬만하면 참고 쓰려고 했는데 특유의 소음은 참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오랬만에 별도의 CPU 쿨러를 다시 사용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전에 잘만 CPU 쿨러를 잘 썼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다시 잘만으로 가려고 했었고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괜찮은 성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잘만 CNPS10X Performa’(이하 쿨러)를 구입했습니다.
처음 쿨러를 받고 무슨 벽돌이 든 것처럼 엄청나게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무겁지라고 생각했는데 열어보니 바로 이해가 되더군요. 쿨러의 크기가 정말 무지막지하게 크더군요. 다행이 빅타워 케이스로 바꾼 상태였기에 크기는 별 걱정 안 했지만 미들타워에서는 장착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을듯 보입니다.
집에 와서 장착을 하는 작업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보드에 지지대를 부착하고 그 위에 다시 쿨러를 부착하기 때문에 지지대를 달기 위해 메인보드를 완전히 케이스에서 들어내야 했습니다. 메인보드를 꺼내서 지지대를 부착하고 다시 그 위에 쿨러를 달았습니다. 쿨러가 달린 보드가 웬지 위태 해보이더군요. 설명서에 경고로 이사를 갈 때는 쿨러를 떼고 가라고 합니다. 아무 무게 때문에 잘 못 하면 보드가 뜯겨나갈 위험이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일단 장착을 하고 나서 컴퓨터를 켜니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속 회전을 하게 되어 있는데, 워낙 쿨러가 크다 보니 굳이 고속으로 사용 할 이유가 없을 듯 해서 저속으로 사용했습니다. 저속에서는 17~24dBA 정도의 소음만 발생한다고 합니다.
소음도 소음이지만 쿨링 능력도 중요하니까 온도 측정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놓고 1시간 30분 정도 와우를 돌린 후에 다시 온도를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최저/최고 온도 차이가 불과 1도가 나더군요. 물론 겨울이라는 점과 빅타워 케이스라는 것이 영향을 어느 정도 주었겠지만 1도 밖에 안 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슬쩍 오버클럭 욕심이 났지만 아직은 CPU 속도가 그렇게 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3만원대의 가격이지만 쿨링 능력을 감안하여 오버클럭을 생각 해본다면 소음을 잡기 위해 별도의 쿨러를 장만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듯 합니다.
잘만은 이번에도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