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단속 요원과 기독교인 이야기

제작년에 도산사거리에 있는 회사에 다녔었습니다. 도산 사거리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공원이 근처에 있고 BMW, 벤츠 등 외제차 매장이 사거리의 각 모서리를 차지하고 있는 곳입니다.

당시 할 일이 밀려서 어쩔 수 없이 일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게 됐습니다. 압구정역에서 나와 소망교회 앞을 지나 회사 근처에 도착을 했는데 손에 성경을 든 몇몇 기독교인과 주차 단속 요원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더군요.

'예배 드리러 왔다 주차장이 다 차서 불법 주차했는데 걸렸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지나치려는데 제 귀에 나이가 지긋하고 백발이 성성하신 한 분이 옆구리에 성경을 낀 채로 언성을 높힌채 이리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신고한 놈이 누구냐구. 신고한 놈이 누군지 말해."

순간 저는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던 불법 주차를 한 사실은 움직일 수 없는데도 신고자의 신원을 밝히라고 주차 단속 요원에게 으름장을 놓는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10초도 안 되는 짦은 시간동안의 일이었지만 한국 정신 문화의 갈길이 멀다는 것이 느껴졌던 일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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