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머드(MUD, Multi-User Dungeon or Demension)는 DIKU MUD(1990년)와 그 유래가 깊습니다.
최초의 오리지널 DIKU 머드는 시간이 흘러 3개로 나뉩니다.
- 서클 머드 (Circle MUD)
- 실리 머드 (Silly MUD)
- 머크 머드 (Merc MUD)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 서비스를 하던 머드는 KIT-MUD로 KAIST에서 학부생들이 운영하던 것입니다. Univ. of Texas에서 운영하던 Judy MUD의 소스를 가져와서 1992년부터 운영을 했습니다.
이 KIT-MUD는 후에 eve, chiak, msd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1994년)
eve는 자기 나름대로 먼치킨의 길을 가고, chiak과 msd는 비슷한 길을 가다가 둘 다 사라지고 맙니다. 작년에 chiak이 운영 중인 것을 발견했지만 아직까지 운영하는지는 확인 불가능입니다.
이후 새로운 머드가 하나 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msd 디자인과 데이터를 모태로 새롭게 만든 것이 soback 머드입니다. soback 머드는 지역 데이터(zone)와 인터페이스, 명령 체계만 비슷할 뿐 내부 코드는 완전히 새로 작업해서 만들었습니다. (개발자는 머드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Nerd, Terd 님입니다.) (1995년)
또한 msd는 DIKU 머드라고 다시 이름 붙여졌는데, 오리지날 DIKU가 아니라 KIT-MUD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eve 역시 나래(narae) 머드라고 개명한 뒤에 좀 더 운영이 되다 없어졌습니다.
이후 Circle MUD 3.0을 기반으로 한글화한 머드들이 우후죽순처럼 퍼지게 됩니다.
상용 머드로는 ‘단군의 땅’이 최초로 등장합니다. 개발사에서는 독자 개발이라고 하는데 개발 인력이나 외형으로 보아 KIT-MUD의 혈통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994년 제작 발표, 1995년 정식 서비스)
비슷한 시기에 ‘쥬라기 공원’도 등장하는데 DIKU MUD 계열 일색이었던 당시 상황에서 특이하게 LP-MUD를 기본 엔진으로 채택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쥬라기 공원’을 플레이하던 지인에게 LP-MUD 관련 자료를 주었더니 관리자 명령을 사용해서 이것저것 소동을 일으켰던 일화가 생각납니다.
1996년에 넥슨에서 MUD에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일부 도입해서 ‘바람의 나라’라고 발표합니다. 넥슨은 최초의 MMORPG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MUD와 온라인 게임의 중간 단계이며 온라인 게임 보다는 MUD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또한,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머드도 ‘바람의 나라’ 이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1990년대 후반 한글화한 머드들이 우후죽순 퍼지다가 결국 하드코어 게이머 계층에서는 울티마 온라인(1997년), 일반 게이머 계층에서는 리니지(1998년)가 퍼지면서 한국 MUD 시대는 종말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