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인 문장을 적는 건 그만둬야겠습니다.

뭔가 마음에 안드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주장을 펼 때 주로 직설적보다는 역설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가령 전두환의 29만원 사건이 마음에 안드는 경우 ’29만원 밖에 없다는 사람이 골프를 치고,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는게 말이되는가? 분명히 돈을 감추어두고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적기 보다는 ‘그래. 전두환은 29만원 밖에 없단다. 그 정도면 극빈층이다. 불쌍하고 가엽게 생각해주자.’라고 적습니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적고 나면 댓글은 ‘전두환이 뭐가 불쌍한다는거냐? 니 머리 속에는 X만 가득차있구나’라고 달립니다. 우리나라의 문서 해독 능력이 바닥이라고 하니 앞으로 역설법 같은 건 관두고, 세세히 하나하나 집어주는 식으로 써야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역설적인 글이 더 쓰는 재미가 있는데 아쉽습니다.

PS> 블로그라는건 어차피 블로거가 말하고 싶은대로 떠드는 공간이고, 누구하나 여기와서 이해하기도 힘든 글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니까 말입니다.

역설적인 문장을 적는 건 그만둬야겠습니다.”의 8개의 생각

  1. 역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쓰는 본인과 읽은 상대가 비슷한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을 경우에 허용됩니다. 인터넷은 특히 읽는 상대가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초딩도 와서 읽고, 할아버지도 와서 읽고, 박사도 와서 읽습니다. 그래서 대체로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요점을 정리하게 됩니다. 결국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이해하는 사람은 의례껏 역설이라는 가정을 독해의 부분에서 제외하고 읽는 겁니다.

  2. Nairrti// 아! 제 블로그를 초등학생도 읽을 거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그 분들을 위한 글도 써야겠습니다. (PC 통신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적어도 그 때는 초등학생 걱정 별로 안 하고 살았는데 말입니다.)

  3. 개인적인 블로그니까 그냥 마음데로 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기존의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옮기니 왠지 조금 위축되긴 하지만..
    똑같은 건데도 제로보드의 글을 블로그로 옮기면서 글을 순화시키게 되더라고요
    전에 야구경기 본걸로 쓴 글에 장난스럽게 ‘엘지팬놈들은 이겼다고 신나하더라’고 쓴 것도 엘지팬 분들이 보고 기분나빠 할까봐 블로그로 옮길땐 뺐죠
    제로보드때는 내 일기 내맘데로 쓸꺼다가 모토였는데 블로그는 아무래도 공개용이라는 전제가 붙는거 같아서..
    그래도 욕설이나 그런게 아니니 역설적 표현같은 건 그냥 쓰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물론 리플에 대꾸하긴 좀 힘들어 질수도 있긴 하지만 책벌레님 블로그인데 욕을 쓰던 외계어로 글을 쓰던 자유자나요
    저는 정식으로 블로그를 열때 diary category는 blog가 아니다 라고 선언할 생각입니다
    보는 건 자유지만 내 홈에 내맘데로 쓰는 거니까.. 리플 자체도 막아버릴까도 생각중^^
    블로그용 글과 일기를 분리시키려고요 그래야 일기를 일기답게 쓸 수 있을거 같아서요..

  4. 바람// 블로그니까 아무래도 주인장의 가치관이 보다 쉽게 개입되겠지만 그래도 특별한 접근 제한이 없는 약간은 공적(?)인 미디어 성격도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어쨌든 다들 오셔서 기분 좋게 읽으실 수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쓸 능력은? 털썩~)

  5. 저런.. 화투님네 블로그는 굉장(?)하지요 킥킥
    하지만 역설적으로 쓰면 낚시는 매우 잘됩니다 -ㅇ-
    그래서 답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다 좋으니까.. 익명으로 쓰지 말아주세요..를 원합니다 -ㅇ-
    뭐 귀찮아서 홈페이지 주소를 안적는거야 상관 없지만.. 익명성이란 존재는 매우 기분 나쁜거니까요.. 그래서 초등학생들을 위해서 글을 써야한다는 난해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ㅇ-;

  6. Ged// ㅎㅎ. 낚시질을 하려면 아무래도 성적인 제목을 다는게 최고인듯 합니다. 올블이나 블로그 코리아를 봐도 성적인 제목의 글들이 초기 화면에 올라오는 일이 다반사였으니까요. 그렇다면 여기도 모 블로그처럼 18금으로…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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