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세상 안의 두가지 게이머 – 레이드 게이머와 라이트 게이머

근래에 들어 와우저(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플레이어를 지칭)들 사이에서 불거져나오는 논란 중에 대표적인 것이 ‘하드코어 게이머’(레이드 게이머)와 ‘캐쥬얼 게이머’(라이트 게이머) 사이의 아이템 격차입니다.

이에 관해 여러 주장이 있지만 매일 6시간 정도 투자하는 게이머와 2시간 투자하는 게이머 사이의 아이템 격차에 대해서 문제삼는 분은 없어보입니다. 그러나, 일주일에 14시간 정도를 레이드에 집중해서 투자하는 레이드 게이머와 평균적으로 매일 2시간정도씩해서 일주일에 총 14시간을 투자하는 라이트 게이머 사이의 아이템 격차 심화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둘 다 일주일에 14시간을 투자하니 아이템의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는 것이 라이트 게이머 주장의 핵심입니다.

물론 두 게이머 모두 와우에 투자하는 시간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에 절대적 가치외에도 또다른 가치 기준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적가치’입니다.

제대를 앞두고 스포츠 신문으로 시간을 보내는 말년 병장의 1시간,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말기암 환자의 1시간, 사형집행을 앞둔 사형수의 1시간.

세가지의 경우 모두 절대 기준으로 보기에 1시간이지만 상대기준으로 보아서는 그 비교가 어려울만큼 가치 차이가 나는 1시간입니다.

레이드 게이머가 투자한 14시간에는 MTV나 보면서 시간을 보냈을 가치가 낮은 시간도 있겠지만, 매우 중요한 일에 써야했을 가치가 높은 시간도 있었을 것입니다. 라이트 게이머가 투자한 14시간은 삶에서 와우가 가진 가치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은 가치를 가진 시간만으로 채워져있을 것입니다.

이런 차이는 레이드 게이머가 투자해야하는 시간들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공격대의 규정에 따라 결정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두 게이머가 투자한 시간이 가진 상대적인 가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둘 사이의 아이템을 비슷하게 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높은 가치를 가진 시간을 투자했을 가능성이 있는 레이드 게이머에 대한 역차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이드 게이머와 라이트 게이머 사이의 격차 문제는 와우를 단순히 아이템 경쟁이 아니라 풍부한 모험거리를 제공하는 세상으로 만듦으로서 해결해야 할 것이지 단순한 절대적 평등 논리로 풀어서는 결코 안 될 것입니다.

와우 세상 안의 두가지 게이머 – 레이드 게이머와 라이트 게이머”의 2개의 생각

  1. 음..이 논란을 지켜보면서도 속시원히 정리하지 못했는데 이 글을 보니 시원하네요 :) 상대적인 가치의 차이…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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