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 블로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프로토콜이 다르다‘ 글에 돌꽃님께서 동인 블로그에 대해서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동인이란 문화가 독특하기 때문에 잠시 그 차이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주 관심사가 게임, 애니메이션, 판타지 쪽이었기 때문에 예전부터 알게모르게 동인분들과 만날 일도 많았고 아직까지도 그 끈 또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동인 문화와 거리가 생겨버렸지만 아직도 ‘월희’와 같은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면 아직 나름대로 관심은 갖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월희는 동인이라고 하기에 너무 대중적이 되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cool:)

각설하고 제가 생각하는 동인 문화는 굉장히 폐쇄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꼭 동인에 한정한 것은 아니고 소수의 비주류 문화 어디서나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동인 블로그 또한 폐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동인 블로그에 누군가 뛰어든다면 – 트랙백, 리플을 한다면 – 꽤 심한 반발에 부딪힐지도 모릅니다. 이는 분명히 블로그의 보편적인 분위기는 아닙니다.

다만, 동인 문화 자체가 블로그 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도 이방인에 대해 배타적인 코드가 많이 흐르고 있으므로 특별히 놀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 스스로가 동인 문화에 속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오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동인 블로그에 대해서 정리하자면 동인끼리는 일종의 커뮤니티 채널의 역할을 하며, 이방인에 대해서는 Read-Only 모드의 동인 문화 소개(홍보, 자랑 등)의 장소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것을 감안해볼때 동인 블로거들이 비판적(부정적) 트랙백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 또한 감정적으로 이해되지만, 이전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사전에 충분한 양해가 없이 무작정 이방인에 대해서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동인 문화를 저급 내지는 쪽발이(일본) 문화 정도로 인식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점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사전 예방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인 블로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의 5개의 생각

  1. 동인분들이 크게 오해하는것이 있습니다.
    그들이 일빠로 몰리고 욕을 먹는것은, 본문에서 언급하신 ‘저급한 쪽발이문화’때문이 아니라 그 문화를 즐기는 대부분의 동인분들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만화, 질 좋습니다. 자본력도 있고, 시장구조도 한국과 비교하기 어려울정도로 체계적이며 거대합니다. 질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구조입니다. 저 역시도 일본만화에서 많은부분을 참고하며 존경하는 작가중에 일본작가도 다수 됩니다. 하지만 그 문화를 즐기는 입장에서, 동인계의 만화인들과 그 외의 만화인들(저도 이곳에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 차이가 대체 뭔고 하니, 바로 ‘주체성’의 차이입니다.
    좋은 작품을 보고 그 작품을 충분히 즐겼으면 창작인으로서 응당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 동인계의 세태를 보자면 한숨만 나옵니다. 2000년 이후 5년만에 만화축제를 찾았는데, 그나마 있던 창작부스는 찾기도 힘들고 죄다 강철의 열제 패러디니 나루토 패러디니 작품도 두세가지로 획일화 되어서 이건 아예 아마추어 만화인 축제가 아니라 일본오타쿠 축제더구만요. 코믹에 같이간 일본친구 보기 낯뜨거워서 혼났습니다.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아마 속으론 비웃었겠지요. 아니 확실히 비웃었습니다.
    우리가 한류로서 아시아 문화 중심으로 설 수 있었던 것은 한국 고유의 아이템들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본문화 겉핥기식으로 따라하기만 한다면 그들과 대등한 입장에 서서 친구로 인정받는것은 100년 1000년이 지나도 힘들겁니다.
    일본은 자국 고유의 소재를 훌륭히 문화상품화 시켰습니다. 첩보원에 불과하던 닌자를 암살자로 둔갑시키더니, 나루토처럼 아주 인기있는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베껴야 할 점은 일본만화, 캐릭, 어투가 아닌 이 창작정신입니다. 이영애가 베를린영화제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뉴스 리플에, “한복이 이렇게 이쁜지 몰랐다”는 네티즌들의 리플이 많이 보이더군요. 우리는 소재가 없는것이 아니라 널렸는데도 개발에 관심이 없었을 뿐입니다.

    창작인들 각자가 주체성을 갖고 자존심을 갖고, 우리 자신들만의 소재로 승부한다면, 거기에 일본만화에서 얻은 교훈을 살으로 덧붙인다면, 일본못지 않은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ps. 단순히 일본문화를 즐기기 위하여 동인활동을 하는 가짜 동인은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냉면님의 지적은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만, 애초에 제가 제기했던 문제 및 본문의 주제와는 동떨어진 이야기로군요. 동인 자체가 아니라 동인블로그 이야깁니다^^

  3. 책벌레님의 글에 대해… 동인의 폐쇄적 성격상 동인블로그도 폐쇄적일 수밖에 없지요. 블로그의 본질이자 블로그를 블로그답게 하는 ‘개방성’이 결여될 수밖에 없는… 툴별로 볼때 동인블로그는 네이버나 이글루스에 많이 분포하더군요. 태터 같은 설치형 블로그에선 그리 많지 않구요. 홈페이지가 아닌 블로그를 운영하는 동인들은 동인에 비판적인 덧글에 기분상하겠지만, 멋모르고 우연히 검색으로 들렀다가 엉뚱한(?) 것을 보게 되는 비동인 방문자의 충격도 만만찮지요. 그런만큼 적어도 페이지 상단에 사이트의 성향을 한눈에 알게 하는 공지/경고문은 넣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없는 동인블로그도 꽤 보이더군요.

  4. 아참, 위 덧글에서 제가 부적절한 표현을 했네요. 기존홈페이지 운영하는 동인들도 비판이나 비난에 민감하긴 마찬가진데…;; 좀 이해하기 힘든 점은 같은 동인이라도 백합이나 미소녀계, 에로게 등의 블로그에 대해서는 대부분 관대하거나 적어도 노골적인 거부감은 드러내지 않고 못본 체하지만 BL블로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블로그 이용자 중 남성분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5. 시원한냉면// 저도 일본 문화 따라하기로 일관된 동인 문화에 대해서는 불만입니다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서 열정을 가진 동인들도 있기에 저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꽃// 아무래도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남자들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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