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쓴 맛

2009-05-09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에는 업적이란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뭔가 이루었다 할만 것을 해냈을 때 그것을 기념, 기억, 축하하기 위해서 나온 시스템입니다.

특별한 몇몇 업적들은 보상으로 칭호나 애완동물, 탈 것을 주기도 하는데 매년 되풀이되는 이벤트성 업적을 모두 달성한 경우 이동 속도 310% 보라색 원시 비룡을 줍니다. 그래서 예전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이벤트에 참여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이번 어린이 주간 이벤트에서는 매우 특별한 업적 ‘인생의 쓴 맛’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업적 '인생의 쓴 맛'

전장에서 깃발을 쟁취한다던지 하는 중요한 일을 고아를 데리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전장은 한정되어 있고 한 번 열리면 보통 30분 이상 걸리는 전장에서 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경쟁이 너무 치열해집니다.

그동안 이벤트 업적이란 것이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 업적만큼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정말 ‘인생의 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업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에서는 아직 특별히 이 업적에 대해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어린이 주간 이벤트 시작 무렵에 이 업적을 하려다가 너무 치열한 경쟁에 그 안에 뛰어들 엄두가 안 나더군요.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라 와우에 접속해보니 어린이 주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고아를 불러낼 수 있었습니다. 고아를 불러낸 후에 전장에 가보니 어린이 주간은 끝났고 업적을 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더군요. 딱 한 분 봤습니다.

업적 자체가 매우 어렵다기 보다는 경쟁이 너무 치열한 것이 문제인 업적이었기 때문에 조금 늦은 시각이었지만 2시간 정도만에 업적을 무난히 달성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보라색 원시 비룡까지 남은 이벤트 업적은 3 종류입니다. 한여름, 가을, 할로윈.

남은 업적을 모두 이루고 11월에는 보라색 비룡으로 멋지게 한 번 날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