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을 위한 돈 절약 101

2009-05-17

올블로그 도와주세요에 올라 온 을 보고 제가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를 한 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재태크 같은 것은 잘 모릅니다. 저는 돈을 다 예금으로 넣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고의 재태크는 절약이라고 했던가요? 절약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돈 관리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게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돈 관리 방법을 하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 방법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돈 관리에서는 저축가계부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 두가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나머지는 모래성과 같습니다.

저축의 기본은 소비하기 전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이들 하시는 말씀이죠. 월급을 받으면 저축하기로 했던 금액만큼 먼저 저축을 하고 나머지를 가지고 생활해야 합니다. 남는 돈으로 저축을 해서는 오랬동안 모은다고 해도 많은 금액이 되기 어렵습니다. 얼마만큼 저축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가계부 이야기를 할 때 묶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미혼이고 특별히 매달 누구에게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50%는 기본 금액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요즘 여러가지 저축을 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나왔지만 저는 그냥 정기 적금을 권합니다. 0.1% 이율조차 따지라고 많이들 이야기 하시지만 복리로 이자를 주는 예금 상품도 없기 때문에 1% 이율 차이도 직장인들 월급 수준에서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 안 됩니다. 차라리 저는 편하고 수수료 잘 깍아주고 신경쓰지 않아도 망할 염려가 적은 은행을 선택하시라고 권합니다. 이자 1% 더 받겠다고 몇날 몇일을 고민하고 결국 제 2, 3 금융권에 넣어두었다가 부도 위기 소식 등에 가슴 졸이느니 그냥 마음 편한게 제일이 아닐까 싶네요.

저축 후에는 남은 돈으로 생활을 하셔야 할텐데 이 때는 꼭 현금 사용을 우선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카드 사용으로 혜택을 받네, 절세를 하네 하지만 결국 매우 굳은 정신력의 소유자가 아닌 다음에는 카드 들고 다니면 더 쓰게 됩니다. 만원 절세해서 5만원 더 씁니다. 제 경우는 특별히 정해진 경우가 아니면 카드를 아예 두고 다닙니다. 특별히 정해진 경우란 지인에게 한 턱 내기로 했다던지 딱 살 물건이 정해져서 사와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즉, 카드로 얼마를 써야 할지 정해진 날에만 카드를 가지고 나갑니다.

저축이 돈 관리의 시작이라면 가계부는 마무리입니다.

가계부 없이 카드 명세서로 대신하지라는 생각은 돈 관리에 절대 금물입니다. 카드를 항시 가지고 다니면서 더 쓰게 되는 돈도 있겠지만 카드 명세서는 가계부가 가진 여러 기능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가계부는 단지 돈 쓴 기록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입니다.

가계부를 쓰실 때는 10원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 해두셔야 합니다. 만약 사용처가 기억 안 난다면 대강이라도 먹는 것에 썼는지 뭘 사는데 썼는지라도 적어서 예금, 현금, 부채, 신용 카드 등의 사용과 완전히 일치하게 관리하셔야 합니다. 일기는 하루 밀리더라도 대충 기억이 나지만 돈 쓴 건 정말 잘 기억 안 납니다. 가능하면 매일마다 쓰는 습관을 들이시기를 권합니다.

옛날에는 여성 잡지에 딸려오는 가계부를 많이 쓰셨을텐데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많이 쓰시더군요. 저는 인터넷 가계부는 권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가계부는 우선 개인 정보 유출의 위험도 있고, 해당 서비스가 사라지면 그동안의 기록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98년에 산 가계부 프로그램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데요. 꼭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엑셀, 텍스트 파일, 노트 등을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가계부 프로그램을 권해드립니다. 영어를 아예 못하시는 분이 아니라면 GnuCash라는 오픈 소스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GnuCash는 가계부라기 보다는 개인용 재무 관리 소프트웨어이지만 가계부로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히려 조금 넘치는 편입니다.

가계부를 쓸 때는 매달 정해진 시기에 한 달 예산을 세워야 합니다. 식비, 교통비, 통신비, 의복비, 난방비 등등 자신의 돈 사용처 목록을 정리하고 적당히 이들을 묶은 후에 근래 몇 달 동안 평균적으로 얼마씩 사용했는지를 정리하고 그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살펴본 후에 예산을 잡으면 됩니다. 물론 예산은 각각 식비에 얼마, 교통비에 얼마 이런 식으로 세우셔야 합니다. 예산을 세운 후에 월급에서 빼고 나머지는 모두 다 저축 하시면 됩니다.

예산을 세울 때는 꼭 일정 금액은 예비비로 인출이 쉬운 계좌에 모아두셔야 합니다. 예산의 평균 이상으로 돈이 나갈 때가 있고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 생길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비비가 남는 경우 바로 저축으로 돌리거나 다음 달 생활비로 쓰지 마시고 계속 모아두시기를 권합니다.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금액이 모이면 그동안 돈 관리를 열심히 한 자신에게 선물을 주세요. 그동안 사고 싶으셨던 고가품 하나 정도 사서 기쁨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가계부를 기록하는 것이 20%, 예산을 세우는 것이 30% 라면 확인하는 것이 50%입니다. 확인이라는 것은 현재 이번 달에 돈이 어느 곳에 얼마만큼 쓰였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식비는 오늘까지 얼마를 썼고, 교통비는 얼마를 썼고 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단지 얼마를 썼느냐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 대비 얼마를 썼는지 확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번 달 식비 예산은 10만원인데 5만원이 지출이 됐다면 그게 현재 시점에서 적절한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달이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지 식비 예산이 벌써 거의 다 썼다고 하면 가계부 기록을 뒤져서 낭비는 없었는지, 예산 설정이 너무 무리하게 된 것은 아니었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 후 낭비가 있었다면 반성을 하고 낭비하지 말자고 다시 굳게 결심을 다지고, 예산 설정이 무리했다면 다시 예산을 조정하여 다음 달 예산에 반영해야 합니다. 일단 이번 달에 모자란 부분은 예비비에서 해결하시면 됩니다.

가계부 확인은 달이 끝난 후에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가계부를 쓸 때마다 매일 같이 해주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게 힘드시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확인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가계부를 자주 확인하지 않는다면 가계부가 돈 관리에 주는 이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달이 끝난 후에 전체적으로 한 달의 소득, 지출 등에 대해서 검토를 할 때 아직 낭비가 심하다고 판단이 된다면 한 달 동안의 지출 기록에 대해서 절약 금액을 따로 적어 합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절약 금액이란 각 지출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 후에 얻어지는 답입니다.

이렇게 한 달동안의 지출 검토를 통해 얻은 절약 금액을 모두 합쳐보시면 낭비가 좀 있는 경우는 꽤 큰 금액이 나올 겁니다. 금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1-2년 정도 그 금액을 모으면 유럽 여행이나 고가의 노트북 한 대 장만 할 돈이 될 겁니다.

이제 자신과 흥정을 해보세요. 술 마시고 잘 쓰지도 않는 물건 사느라 돈을 쓰느냐 아니면 1-2년 모아 유럽 여행을 다녀오거나 쌈박하고 멋진 노트북을 한 대 장만하느냐.

흥정에 성공하셨다면 결심하고 열심히 가계부를 확인하면서 낭비를 줄이려 노력합니다. 이렇게 해서 절약을 통해서 원래 세웠던 예산 보다 적게 사용하고 남은 금액을 모두 별도의 통장에 모아두세요. 이 통장에 모인 돈은 열심히 절약하고 돈을 관리한 당신을 위해 쓰일 선물에 들어갈 돈입니다. 매 달 가계부를 정리하고 계좌들을 확인하시면서 이 선물을 위한 계좌에 늘어나는 돈을 보시면서 유럽 여행과 멋진 노트북을 기대하시면 좀 더 절약을 하겠다는 마음을 솟구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만약에 낭비가 거의 없으셔서 최적화(?)된 소비 생활을 이미 하고 계시다면 예산에 별도의 일정 금액을 책정하여 정기 적금으로 돈을 모아 앞서 말씀드린 자신에게 선물하는데 쓰는 비용으로 쓰시기를 권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나가면서 돈이란 마냥 좋아 할 수도 마냥 싫어 할 수도 없는 존재입니다. 돈을 무작정 안 쓰려고만 하는 것도 돈을 마구 쓰는 것도 둘 다 돈의 노예가 된 것입니다.

언제나 당신 인생의 주인은 당신입니다. 돈을 인생이라는 연극 무대의 주인공으로 세우시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인생의 무대에서 멋진 삶을 연출 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