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이기에 좋은 아이패드

2010-04-12

Walled Garden by Robert Scarth

아이패드를 말하기 앞서 옛날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아주 먼 옛날도 아닙니다. 인터넷이 활발해지기 전, 그리고 윈도우 95라는 것을 통해 GUI가 널리 쓰이기 전 시절 말입니다.

그 때 당시는 게임 하나 돌리려고 해도 다중 부팅 환경 설정으로 각 게임에 맞는 최적의 메모리 구성과 충돌이 나지 않는 드라이버를 띄워주어야 했습니다. 거기에 High Memory라는 것에 올라갈 램상주들의 배치를 수작업으로 바이트 단위까지 계산해서 로딩 순서를 조절하여 최대한의 메모리를 남겨주어야 했지요.

게임 좀 하는 사람은 곧 컴퓨터 파워 유저였습니다. 이 둘이 서로 다를 수가 없었습니다. 컴퓨터를 잘 알지 못 하면 게임 하나 실행시키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컴퓨터는 복잡해졌고 사용자에게 많은 것을 감추고 선택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특정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기 위해 부팅 환경을 직접 설정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렇게 점점 기크(Geek)하지 않은 사람들도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사용자의 선택권은 제한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기본적인 장치 연결이나 개발 도구, 간단한 기능의 선택 여부조차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아이패드가 나오자 맹비난이 쏟아집니다.

왜 사용자가 취사선택 하게두지 애플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배제하고 선택하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은 직접 기술적인 선택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은 애플이 자신의 자유와 권리를 박탈하는데 분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포도주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은 소물리에가 추천하는 것을 그냥 마시는 것이 와인바에서 실패하지 않는 좋은 비결이듯이, 기술을 모르는 분들께는 애플이 가장 좋다라는 방법으로 만들어놓은 것을 그냥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직접 모든 것을 다 선택하고 싶은 분들은 그냥 리눅스 쓰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리눅스는 여러분들을 자유와 권리를 위해 커널의 옵션까지 다 고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애플은 기술을 모르는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분들을 위해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그것이 극도로 폐쇄적일지언정 선택 할 능력이 없는 분들께는 그 이상의 낙원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하고 거친 숲 속에서 고생을 하며 캠핑하기 보다 실력있는 정원사가 잘 가꾸어 놓은 아늑하고 조용하며 아름답기까지한 정원에서 쉬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