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주사위놀이의 의혹

2010-04-22

뱀주사위놀이 어릴 적 즐겼던 여러 놀이 중에 뱀주사위 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차례대로 주사위를 굴리면서 말을 전진시키다 착한 일을 하는 칸에 걸리면 고속도로를 타고 위로 올라가고, 나쁜 일을 하면 뱀을 타고 아래로 떨어지는 게임입니다.

어떤 일이 착한 일이고 나쁜 일인지는 상당히 제작자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얼마나 많이 올라가고 떨어지는지는 더욱 주관적입니다.

가장 많이 오르는 착한 일은 20번 칸의 간첩 신고입니다. 당시 사회적으로 팽배했던 반공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럼 가장 많이 떨어지는 나쁜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66번칸입니다. 그림을 보면 한 남학생이 서있는 여학생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뱀을 따라 떨어져보면 감옥 같은 곳에 남학생이 갖혀있죠. 여학생 손을 함부로 잡는 것은 성희롱에 해당 할 수 있기는 하겠습니다만, 94번 방화, 97번 불법 벌목, 72번 불법 무기 제조, 44번 폭행 보다 훨씬 더 엄한 처벌을 받고 있습니다.

빵집에서 남녀 학생이 동석하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던 시대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대로 너무 벌칙이 상대적으로 쎄다는 생각입니다.

제작자의 의도가 궁금 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