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사고가 실패를 부른다

2011-10-21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란 단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자기계발서 치고 긍정적 사고를 성공의 요소로 꼽지 않은 책이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CEO든 중간관리자든 직원이든 간에 직위 고하를 불문하고 성공을 위한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이 긍정적 사고입니다.

이렇게 긍정적 사고는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잘 하는데 좋은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 만물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긍정적 사고만은 좋은 면만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명은 아직 없습니다.

긍정적 사고가 독재자와 재벌 권력들이 대중을 탄압하는데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긍정적 사고 또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일정 부분 현실로서 증명된 사실이라 여겨집니다. 이렇게 긍정적 사고가 종교, 정치, 기업 권력들간의 암묵적인 카르텔을 구축하는데 이론적인 근간이자 방패가 되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사회적 어두운 면을 만들어내고 있는 측면 보다 스타트업(Startup) 기업에 있어 긍정적 사고가 가져다 주는 문제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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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의식

스타트업에 있어 긍정적 사고의 가장 큰 폐해는 바로 비판 의식을 틀어막아 버린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좋은 아이디어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 사고는 이 NO를 틀어막아 버립니다. NO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단어입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었을 때 그것을 넣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기 보다 넣어야 할 이유를 찾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면 산술적으로 비교 해봐도 넣어야 할 이유가 넣지 말아야 할 이유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이런 좋은 아이디어에 NO라고 해야 합니다.

자기 위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손자병법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는 뜻입니다. 적을 아는 것은 거의 모든 기업이 잘 하거나 잘 하려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시장 조사, 소비자 인터뷰, 경쟁사 제품 벤치마킹 등 이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긍정적 사고는 자신을 과대 포장하게 만들기 쉽습니다. 자신의 실력이나 한계를 잊고 ‘하면 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그 피해는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퍼져 나갑니다.

대표적인 예가 요즘 말이 많은 심형래 감독이라고 봅니다. 심형래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정말 자신감과 긍정적 사고의 화신이라고 할만합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상처는 큽니다. 심형래 감독이 긍정적 사고를 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알았다면 더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미래 예측

예측은 언제나 부정확 하기에 무용해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예측이 없이는 당장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충분한 근거와 추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예측으로 목적지를 결정 할 수 있고, 목적지가 결정됨으로서 지금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동력과 열정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긍정적 사고는 로또 당첨과 같은 허황된 예측을 손쉽게 만들어 냅니다.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는다고 실망감에 열정을 잃어버릴 사람은 소수이겠지만, 프로젝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허황된 예측이 만들어낸 잘 못 된 목적지로 인한 실패가 몇 번만 반복되도 인재들을 지치게 만들고, 열정을 사라지게 만듭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는데, 이것은 실패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라고 합니다. 10명 중 9명은 성공을 하면 다시 성공을 하고, 실패를 하면 실패를 반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직 1명의 드문 사람만이 실패를 해도 좌절하지 않고 성공으로 나아가는데 이것은 상당 부분 선천적 내지는 성장기 주변 환경 요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작던 크던 성공을 많이 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긍정적 사고를 통해 기적이 따르지 않는 한 실패 할 수 밖에 없는 목적지를 만들게 되고, 그로 인한 실패, 이 패배감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긍정적 사고의 강박적 주입 후 다시 실패하게 되는 목적지를 설정하는 악순환이 생겨나게 됩니다.

인지부조화

이렇게 긍정적 사고가 성공 보다 실패를 부르는 상황에서 실제로 실패하게 되면 또 다른 악순환의 고리가 하나 더 생겨나게 됩니다.

바로 실패의 원인을 긍정적 사고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치부 해버리면서 긍정적 사고를 더욱 강화시켜 버린다는 것입니다. 긍정적 사고 때문에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무협지의 상상력을 동원시킨 것이 주요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결국 실패의 원인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비판, 그리고 뼈 아픈 반성을 하기 보다 술 한 잔 마시면서 ‘열심히 하면 꼭 이룰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잘 해보자’는 긍정적 사고를 일괄 강제 주입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현실적 사고

그렇다면 부정적 사고를 해야 할까요? 부정적 사고 또한 긍정적 사고에 못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본능적인 균형 감각을 찾아야 합니다. 아무리 긍정적 사고든 부정적 사고든 치우치면 좋지 않습니다. 극우, 극좌 둘 다 좋지 않듯 세상에 한쪽으로 치우쳐서 좋은 것은 없습니다. 무엇이든 적절한 균형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잊지 않은 비판적 사고가 꼭 따라야 합니다. 이 비판에는 과학적 가설과 촉(통찰, Insight)을 통한 추정. 그리고 실험을 통한 검증이 필수입니다. 이것이 부족하면 긍정적 사고든 부정적 사고든 현실에서 힘을 발휘하기 힘듭니다.

저는 이를 현실적 사고(Realistic Think)라고 정리하려 합니다.

"하면 된다"고 믿지 맙시다. "해도 안 된다"고 믿지 맙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믿음을 갖는 종교의 신자 역할이 아닙니다. 현실 속에서 많은 경쟁자들과 싸우기도 하고 협력자들과 협동하기도 하면서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려고 하는 그런 일입니다. 그리고 내 통장에 돈도 좀 꼽히면 더 좋겠지요. :-)

우리가 해야 할 말은, 그리고 가져야 할 태도는 이렇습니다.

"두려워 하지 말고 해 보자. 그 뒤에 실패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PS> 실수로 주제만 몇자 적힌 글을 공개로 설정 했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적히지도 않은 글을 읽으신 분들께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