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OS, iOS, iPadOS 전반에서 동일한 이메일 경험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 Mail 앱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Gmail과 IMAP을 연동하여 사용하는 방식은 설정이 간단하고, 주소록 및 캘린더 통합도 잘 되는 편이라 특별한 불편 없이 오랫동안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가지 이상한 현상을 겪게 되었습니다. Mac의 Mail 앱에서 Gmail 계정으로 받은 메일을 ‘보관’ 처리했을 때, 메일이 ‘받은편지함(Inbox)‘에서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iOS와 iPadOS의 Mail 앱에서는 정상적으로 보관 처리되는 것과는 대조적인 동작이었습니다.
같은 계정을 Thunderbird로 연동했을 때는 문제 없이 보관 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에, Mail 앱과 Gmail 간의 특정 조건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로 판단하고 원인을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증상
- macOS Mail 앱에서 Gmail 계정의 메일을 ‘보관’하면 ‘전체보관함’이 아니라 ‘받은 편지함’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 Mail 앱에서는 ‘복사 중…‘이라는 메시지만 잠시 표시됩니다.
- Gmail 웹 인터페이스에서는 해당 메일이 여전히 ‘받은편지함’과 ‘전체보관함’ 두 곳에 모두 존재합니다.
- 같은 계정으로 iOS/iPadOS의 Mail 앱에서 보관 처리 시 정상적으로 ‘전체보관함’에 보관이 됩니다.
- Thunderbird 사용 시에도 정상 작동합니다.
해결 과정
1. IMAP 로그 확인
Gmail의 받은 편지함에 있는 메일은 Inbox 레이블이 붙어있고, 보관 처리 시 Inbox 레이블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Mail 앱에서 보관 처리 시 Inbox 레이블이 제거되지 않고, 여전히 ‘받은 편지함’에 남아있는 상태로 확인되었습니다.
Mail 앱의 로그를 통해 보관 처리 시 APPEND
명령이 전송되고, Gmail 서버는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처럼 응답했습니다. 이후 UID STORE -X-GM-LABELS (\Inbox)
요청도 보이나, 실제로 Inbox
레이블이 제거되지 않았습니다. 보관 작업이 끝났음에도 Mail 앱 상에는 메일이 여전히 ‘받은 편지함’에 남아있는 상태 유지 됐습니다.
2. 보관 동작이 정상 작동하는 다른 계정 비교
동일한 Mac, 동일한 Mail 앱에서 다른 Gmail 계정은 보관 처리가 문제없이 동작했고, Mail 앱의 환경설정에서 양 계정 모두 [Gmail]/전체보관함
을 아카이브 메일상자로 지정한 것도 동일했습니다.
3. ‘정크’를 통한 우회 보관 처리
문제가 발생하는 메일을 먼저 정크함으로 이동한 다음, 정크함에서 ‘보관’ 처리를 하면 전체보관함으로 정상 이동되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보관 명령 자체는 작동하지만 Inbox 레이블 제거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4. Mail 앱의 폴더 설정 초기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Mail 앱의 폴더 설정을 초기화 해보았습니다.
- Gmail 웹에서 IMAP으로 노출되는 레이블을 모두 비활성화합니다. (특히 ‘전체보관함’)
- Mail 앱 실행 후, 문제 계정에서 메일을 하나 보관 처리합니다.
- 메일을 하나 ‘보관’하면 Mail 앱이
[Gmail]/Archive
라는 새로운 레이블로 보관함 생성합니다. - Mail 앱 종료 후, Gmail 웹에서 ‘전체보관함’을 포함하여 레이블들을 IMAP 노출 다시 활성화합니다.
- Mail 앱 재실행 합니다.
- Mail 앱의 ‘아카이브’ 항목이
[Gmail]/전체보관함
으로 자동 연결되고 보관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5. 모든 아카이브 목록 확인
정상 계정의 경우 Mail 앱의 ‘모든 아카이브’ 목록에 Gmail (전체보관함)
으로 표시됩니다. 반면 문제 계정은 단순히 Gmail
로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폴더 설정을 초기화를 하니 Gmail (전체보관함)
으로 변경되어, 정상 상태와 동일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원인 분석
Mail 앱은 Gmail의 ‘전체보관함’(All Mail)을 보관처리 대상(\Archive
)으로 자동 인식해야 정상적으로 보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Mail 앱이 전체보관함을 ‘아카이브 대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보관 처리 시 Inbox 레이블이 제거되지 않고, 메일이 여전히 ‘받은 편지함’에 남아있게 됩니다. 이로 인해 Mail 앱에서 보관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해결 방법
- Gmail 웹 설정에서 ‘전체보관함’의 IMAP 노출을 해제합니다.
- Mail 앱 실행한 뒤에 아카이브 기능 사용하여
[Gmail]/Archive
로 보관 처리되는지 확인합니다. - Mail 앱 종료합니다.
- Gmail 웹에서 전체보관함의 IMAP 노출을 다시 활성화합니다.
- Mail 앱 재실행합니다.
- Mail 설정에서
전체보관함
이 아카이브 메일상자로 지정됐는지 확인합니다. - Mail 앱의 모든 아카이브 목록에서
Gmail (전체보관함)
으로 표시되는지 확인합니다.
이후에는 보관 기능이 정상 작동하며, Gmail 웹에서도 Inbox 레이블이 제거된 상태로 전체보관함에만 표시됩니다.
마무리
이 문제는 Mail 앱과 Gmail의 보관 처리 방식 차이에서 비롯된 특이한 사례였습니다. Mail 앱은 실제로 메시지를 아카이브하는 대신 Inbox
레이블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보관을 처리하는데, 전체보관함(All Mail)과의 연동이 꼬이면 이 동작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보관이 안 되거나, 보관 후에도 받은 편지함에 메일이 계속 남아있다면 위 과정을 따라 Mail 앱의 폴더를 초기화 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