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라면 자신이 쓰는 기술이 언제까지 쓰일지가 큰 고민중 하나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 된다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젊었을때만큼 순발력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갈수록 새로운 기술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고,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그 한계가 부딪힐 때가 언젠가는 나타난다. 그 때가 되면 카페를 차려야 하나 고민이 들기 시작한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기술이 오래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은 거의 모든 프로그래머가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일꺼다. 하지만, 영원한 기술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프로그래머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요즘 PHP 프로그래머로서 일하고 있는 나 또한 PHP의 수명에 대해 고민이 들었다.

명백한 단점과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여기저기서 동네북처럼 얻어맞고 있는 PHP. 하지만, 웹 서버사이드 프로그래밍 언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고, PHP를 기반으로 성공한 인터넷 사업이 적지 않은 PHP.

이런 상반된 상황 속에서 PHP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앞으로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숫자로서는 도무지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5.6을 보면서 느낀 점은 마이너 버전이 하나 오를 때마다 중대한 단점을 하나씩 지워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에서 흔히 말하는 당장의 지표가 좋지는 않지만,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태라고 해야 할까?

어찌되었건 PHP 생태계는 좋아지고 있다. 비록 그것들의 대부분이 다른 스크립트 언어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원하고 있던 것일지라도 어쨌거나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전무하던 것들이, 이제는 몇 달 단위로 빈 칸이 하나씩 채워지고, 단점이 하나씩 지워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적어도 현업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PHP가 시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결론에 따라 앞으로 고민하지말고 PHP 실력을 좀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PHP 공부하는 틈틈히 다른 언어들도 배워두고 써먹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