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월이고 이제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오는 것 같습니다. 졸업 후 취직을 하려는 분도 계실 것이고, 이직을 하려는 분도 계실 겁니다. 취직이나 이직을 불문하고 회사를 고르는데는 많은 고민이 들게 마련입니다.
아무래도 외부인으로서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알기 어렵고 겉과 속이 전혀 딴판인 회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연봉, 복지 수준, 비전 등과 같은 외부 요인을 다 고려하지 않고, 오직 개발자라는 직종만을 고려했을 때 손쉽게 좋은 회사인지 판단 할 수 있는 기준을 하나 소개 할까 합니다.
반팔 면 티셔츠, 반바지, 그리고 맨 발 또는 양말에 샌달을 신고 근무가 가능한 회사면 개발자에게 좋은 회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가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회사들도 다녀봤고, 아닌 회사들도 다녀봤습니다. 확실히 개발자의 입장에서 이 조건을 만족시킬 때 즐겁게 일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즐겁다는 것은 근무 시간이 적절하다거나 연봉이 많다거나의 의미가 아니라 개발자로서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복장 한가지로 어떻게 이런 판단이 가능할 까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 이렇게 설명합니다.
첫번째로 다른 뛰어난 개발자가 존재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뛰어난 개발자는 어차피 귀한 몸이기 때문에 본인이 이직 하고 싶은대로 이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개발자들은 본인이 일하기 편한 곳에 주로 머물기 마련인데, 초특급 개발자일수록 복장이 위 조건과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뛰어난 개발자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본인 또한 뛰어나다면 최고의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개발자에게 배움이란 기쁨이죠.
두번째로 조직 문화가 딱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발자들이 가진 성향 자체가 뭔가 좀 이것저것 들쑤시고 이런 것들을 좋아합니다. 음. 개발자 보다는 해커의 성향일 수도 있네요. 하지만 최고의 개발자들은 다 해커들이죠. 하하.
조직 문화가 경직되어 이런 욕구가 억눌려진다면 연봉이나 복지, 야근이 많지 않아도 열정을 불사르거나 즐겁게 일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복장에 대한 회사의 태도만으로도 어느 정도 개발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회사인지 판단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무쪼록 좋은 회사에서 즐겁게 일 하실 수 있는 개발자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