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듭할 수록 구독하는 서비스의 수는 늘어만 갑니다. 전에는 인터넷 관련 서비스 두어가지였다면 이제는 OTT를 비롯해서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매달 나가는 비용이 늘어갑니다. 거기에 고물가에 불황까지 닥쳐 슬슬 비용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비용을 줄여보자는 결정을 내렸고, OTT나 스트리밍은 대체재가 마땅치 않으니 인터넷 관련 서비스들을 무료 내지는 셀프호스팅 가능한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Evernote

Evernote

에버노트는 초기부터 사용했고 꽤 오랬동안 잘 사용했습니다만, 용도가 주로 스크랩이나 PDF 저장이다 보니 쓰는 기능 대비 비용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대체 할 서비스로 Notion 또는 OneNote를 생각했지만 역시나 제대로 쓰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에 아예 셀프 호스팅이 가능한 서비스를 찾았고, Joplin을 최종적으로 선택 했습니다.

Joplin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마크다운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외부 에디터를 지원하기 때문에 Vim과 잘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아예 Visual Studio Code의 플러그인을 이용해서 기본적인 작성 및 수정을 하고 있습니다.

Lastpass

Lastpass는 PDA 사용 할 때부터 쓰던 eWallet을 대체한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그 뒤에 웹브라우저들이 패스워드 관리 기능을 탑재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Lastpass를 사용 했습니다. 그만큼 편리성이나 호환성이 뛰어났습니다.

다만 최근에 가격이 오르고 보안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전에 구매한 1Password를 검토해봤지만, 최근 이 역시 구독 서비스로 바뀌고, macOS 중심이라는 점 때문에 오픈소스이고 셀프 호스팅이 가능한 Bitwarden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Bitwarden은 무료 플랜만으로도 제가 원하는 기능이 모두 있었기 때문에 현재 셀프 호스팅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진 않습니다. 앞으로 만약 무료 플랜 이상이 필요하면 셀프 호스팅 할 생각입니다.

Lightsail

저렴한 비용으로 블로그를 운영 할 수 있는데다 원하는대로 서버를 구성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서비스를 개시와 함께 써 온 클라우드입니다. 중간에 정산 문제가 있기도 했지만 워낙 적은 비용이라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

다만 고부하 상태에서 인스턴스가 죽는 문제가 있어서 블로그 운영 이상으로 활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료로 사용가능한 Oracle Cloud으로 옮겼습니다만, 역시 고부하 상태에서는 죽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A1 인스턴스를 사용하면 4 코어에 24 GiB의 메모리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써보려고 했지만 서울 리전에 새로운 인스턴스 생성은 막힌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무료 계정에서 Pay As You Go 계정으로 바꾸면 생성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A1 인스턴스를 생성해서 사용 중입니다. Pay As You Go 계정은 유료 계정이지만 무료 계정의 제한 범위 이내에서 사용하면 과금을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이상 사용하는 경우 과금이 되지만 제 경우는 제한 범위를 넘는 일이 없어서 아직까지 비용이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Dropbox

가장 사용을 그만두기 힘들었던 서비스입니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Dropbox만큼의 안전성과 편리성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10 GiB도 안 쓰는데 테라 용량의 비용을 내야만 사용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결국 대체 서비스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 중 셀프호스팅이 가능하면서 가장 안전성이 높다고 추천을 받은 Nextcloud를 선택해서 현재 사용 중입니다. 동기화 부분에서는 역시 Dropbox가 앞서지만 동기화 기기 제한도 없고, Oracle Cloud 서울 리전의 빠른 네트워크 속도 덕분에 업로드/다운로드가 빨라서 나름 장점도 있습니다.

Goole Workspace

Google Apps for Work, G Suite 시절부터 개인 도메인의 이메일 서비스를 위해서 무료로 잘 사용해 왔습니다만, 무료 계정의 경우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이슈 때문에 옮기기로 결정 했습니다. 물론 이메일 서비스는 계속 제공하는 것으로 나중에 바뀌긴 했습니다만, 이미 옮긴 이후였습니다.

개인 도메인의 이메일 서비스를 옮기기 위해 여러 선택지를 고민 했습니다. 직접 메일 서버를 운영하는 것까지 포함해서입니다. 그런 고민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iCloud에서 개인 도메인과 이메일을 지원을 하기 시작하는 바람에 바로 iCloud로 옮겼습니다. iCloud는 이미 Apple One 서비스를 통해서 200 GiB의 용량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서입니다.

결론

이렇게 유료로 사용 중이던 서비스들을 셀프 호스팅 내지는 무료 플랜으로 바꿔서 상당한 금액을 절약했습니다. 여기서 언급한 것 외에도 셀프 호스팅을 지원하거나 쓸만한 무료 플랜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다만, 기존에 사용 중이던 서비스들도 초기에는 무료 플랜만으로 충분했던 것을 감안하면, 무료 플랜 보다는 오픈 소스 여부와 셀프 호스팅을 얼마나 잘 지원하는지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