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책으로, 또 다른 이는 동영상 강의로, 운이 좋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전공으로 배우기도 합니다. 배우는 것 또한 다양합니다.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기도 하고, 알고리즘과 자료 구조를, 가끔은 수학 이론을 배울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학습을 해치운 다음에 한 명의 개발자로 이른바 실무에 뛰어들 때는 과도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기도 합니다. 뭐든 다 해치울 수 있다는 그런 기분말입니다.
그러면 막상 한명의 전문 개발자로서 실무를 시작하고 나면 그게 착각이란 걸 깨닫는데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지금까지 공부해온 것은 극히 일부였다는 사실말이죠.
당장 업무는 눈 앞에 떨어졌는데 이걸 해치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구글링도 해보고 동영상 강좌도 찾아보고 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딱맞춘 내용은 아닙니다. 결국 바빠 보이는 고참 개발자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웬지 이런 것도 모르냐는 구박만 받을 것도 같습니다.
질문을 받는 고참 개발자에게도 사정은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도 태산인데, 일일히 알아야 할 사항을 알려주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입 개발자를 위한 매뉴얼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 것을 갖춘 곳이 흔한 것도 아닙니다.
자.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을까요?
“바쁜 팀장님 대신 알려주는 신입 PHP 개발자 안내서"는 직설적인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신입 PHP 개발자와 바쁜 팀장님 둘 모두를 위해 나온 책입니다.
학습이나 교육 과정 속에 소홀히 다루기 쉽지만, 실무에서는 매우 중요하고 업무를 위해 꼭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김팀장과 이신입의 일화를 배경으로 이 책은 설명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VCS(Version Control System), 의존성 관리자, 개발 환경 구축, RESTful, 보안, 코딩 컨벤션(Coding Convention), ORM, IDE에 대해서 폭넓게 신입 개발자로서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을 꼽자면, 레거시(Legacy)가 아닌 매우 현대적으로(Modern) PHP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다수의 PHP 서적들이 오래된 스타일의 코드로 설명을 하고 있지만, 이 책은 이와 달리 현대적인 코드 스타일이라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련된 PHP 개발자라 할지라도 현대적인 PHP 코드 스타일이나 개발 방법 등에 익숙하지 않다면 한번쯤 훓어볼 가치가 있습니다.
PHP 책이 많이 나오지 않는 국내 현실에서 PHP 개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와, 한 명의 PHP 개발자로서 기쁜 마음으로 리뷰를 올립니다.